태영건설, ‘더퍼스트 데시앙’ 분양 위기에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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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더퍼스트 데시앙, 계약성사 한 건에 불과


태영건설이 광주광역시 남구에 위치한 '더퍼스트 데시앙' 분양에 대한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지난 5월에 분양을 시작한 이 아파트의 계약 마감일은 7월이었지만, 11월 기준으로 실제 계약이 성사된 건은 전용면적 74㎡의 한 가구에 불과하다. 전체 64곳 중 63곳이 미분양 상태로 현재 아파트 공정률은 23%에 그쳤다. 만일 2025년 7월 준공 시 미분양을 해소하지 못하면 태영건설은 926억원에 이르는 계약 잔액을 제때 받을 수 없을 것으로 우려된다.


분양시장 침체, 태영건설 위기의 배경


태영건설의 위기는 전반적인 분양시장 침체 속에서 비롯되었다. 건설사들은 분양자들로부터 받은 자금으로 금융권에서 받은 PF 대출과 공사비 등을 정산해야 하는데, 미분양이 발생하면 이러한 자금 흐름이 막히게 된다.


전국 미분양 주택 증가세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1월에는 전국에서 총 5만7925호의 미분양 주택이 발생했다. 이는 9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는 수치이지만, 이는 분양시장 회복이 아니라 건설사들의 분양 줄이기와 사업 진행의 어려움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악성미분양 증가, PF 부실 우려 커져


특히 준공 후 미분양인 '악성미분양' 물량은 늘어나는 추세다. 11월에는 1만465가구로 전월 대비 2.4% 증가했으며, 작년 동월 대비 47% 증가했다. 부동산 시장의 침체와 분양가 상승 등으로 수요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미분양 증가는 PF 부실 우려를 키우고 있다.


지방에 몰린 미분양, PF 대출 막힌 상황


악화되고 있는 문제는 지방에 몰린 미분양이다. 11월에는 비수도권에서 8375가구로 전체의 80%를 차지했다. 대구는 전월대비 12.5%, 대전은 16.0% 급증했다. 건설업계에서는 분양 경기의 쉬운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건설사들은 미분양 사업장을 정리하고 선별 분양에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내년에도 분양 경기 개선 전망 미미


건설산업연구원은 2024년 건설·부동산 경기 전망 세미나에서 "분양경기 침체로 자금 조달 환경이 당분간에도 녹록지 않을 것"이라며 "건설사들은 미분양 사업장을 정리하고 선별 분양에 들어갈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내년에도 분양 경기의 쉬운 회복은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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